장면 장면마다 늦가을의 정취가 깊이 배어있어 가을에 생각나는 대표적인 영화 ‘만추’(83년제작·감독 김수용). 특별휴가를 얻어 교도소 밖으로 나온 여죄수 혜림(김혜자분)이 경찰에 쫓기는 금고털이범 민기(정동환분)를 밤기차에서 만나 맺는 하룻밤의 짧은 인연을 그린 영화다.
길 양편에 가로수가 도열한 길위로 낙엽이 뒹굴고 그 길을 쓸쓸하게 걸어가는 혜림과 민기. 영화 만추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이 장면의 무대는 청주시에 있는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다.
경부고속도로 청주인터체인지에서 연결되는 36번 국도로 달리다가 청주시내로 접어들면서 만나게 된다.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복대동 6㎞의 4차선 도로로 길 양편에 플라타너스가 빽빽하게 늘어서 잎이 무성할때는 하늘을 가릴 정도라 해 ‘플라타너스 터널’이라 불린다. 올해로 심어진지 50년 되는 가로수는 철마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특히 낙엽지는 가을나무를 제일로 친다. 현재는 길옆 중간중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운치가 예전같지 못하나 그래도 가을의 낭만을 짙게 풍겨 연인들의 산책로로 사랑 받고 있다.
청주에 간 김에 들를만한 곳으로는 청주시 외곽의 상당산성을 추천한다. 반나절 산행코스로 제격. 상당산성 초입에는 국립청주박물관(0431―52―0710)도 있어 중원문화권의 문화 유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조선초기에 창건된 청주향교도 가볼만하다.
▼문의〓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1―220―1162
▼교통〓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청주행(첫차 06:00 10분간격. 1시간30분소요)버스를 타는게 가장 편리하다.
▼숙박(지역번호0431)〓△리호관광호텔 233―8800 △청주로얄호텔 221―1300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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