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학(대구 효성가톨릭대)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배용균씨가 89년 제4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 그해 4개 해외영화제 특별상을 휩쓸며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늙고 젊고 그리고 어린 승려 3인의 구도적 삶을 담고 있는 영화로 주요 촬영무대는 안동 영선암과 대구 팔공산이다.
▼안동 영선암(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노선사 혜곡(고 이판용분)이 투철한 수행을 통해 어둠속에서 마음의 심지를 돋우던 암자. 고색창연한 목조건물로 유명한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불과 2백m 떨어진 곳에 있지만 극락전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가 적다. 건물이 5채나 되고 2층으로 올려져 암자라기보다는 작은 사찰에 더 가깝다.
한편 혜곡의 젊은제자(신원섭분)가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동트는 하늘을 응시하며 딛고 섰던 바위는 대구 팔공산에 있다.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820m 지점에서 케이블카가 선다. 여기서 동남쪽 아래 2백m 지점에 우뚝 솟은 높이 5m의 괴석이 바로 그 바위다.
대구도심에서 동쪽으로 22㎞, 대구시와 경상북도 5개시군에 걸쳐있는 팔공산은 비로봉(1,192m)을 중심에 두고 동봉(1,155m)과 서봉(1,041m)으로 줄기를 뻗고 있다. 천년고찰 동화사를 비롯한 수십개 사찰과 암자가 있으며 울창한 수림 맑은 물이 흐르는 수갈래 계곡안의 단풍이 절경이다. 팔공산 관봉(850m)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일명 갓바위)은 영험하다고 소문나 찾는 이들로 붐빈다. 공원관리사무소 053―982―0005
▼봉정사 영선암
△위치〓안동시내서 영주방면 5번국도로 10분쯤 가다보면 서후면 진입표시가 나오고 다시 10분쯤 가면 봉정사 입구다. 안동시내에서 시내버스도 하루 5차례 왕복운행된다.
△볼거리〓안동시 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도산서원 묵계서원 하회마을 예안향교 이천동석불상이 모두 가깝다. 안동댐∼임하댐은 드라이브 명소.
△숙박 및 맛집 문의〓시 문화관광과 0571―851―6391∼2
▼팔공산자연공원(도립공원)
△교통〓철도가 가장 편리하다. 동대구역∼갓바위는 104번 좌석버스가 운행된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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