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이날 “아직 구체적인 비리혐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대학 C농구감독이 수천만원을 받고 일부 고교생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입학시켰다는 첩보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체육특기생 선발비리는 한두 종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종목에 걸친 구조적인 비리”라고 말해 특기생을 선발하는 전종목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날 실력이 없는 선수 4명을 주니어대표로 선발하거나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되도록 주선한 혐의(배임수재)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박갑철(朴甲哲·56)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회장은 96년 4월 학부모 김원기(金元基·54·서울 송파구 송파동·구속)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고 Y대 아이스하키 이재현(李宰鉉·42·구속)감독을 통해 김씨의 아들(20)을 특기생으로 Y대에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95년 5월과 96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김씨로부터 5백만원씩을 받고 주니어대표 선발위원인 협회 전전무이사 김모씨와 사무국장 고모씨(44)에게 “성적을 상향조작하라”고 지시해 김씨의 아들을 아이스하키 주니어대표로 선발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이날 서울지법 북부지원 양태경(楊泰卿)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혐의사실을 전면부인했으나 양판사는 “검찰의 소명자료가 충분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호갑·성동기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