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중국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던 프로선발팀은 이 경기후 바로 해체됐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시아경기대표팀.
아시아경기대표팀은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1승1무, 3득점 1실점을 기록해 합동훈련 10여일에 불과한 팀 치고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수의 축을 이룰 게임메이커가 확실하지 못하다는게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리브해올스타팀과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서기복과 고종수가 게임메이커로 나섰으나 최용수 박진섭 이동국 김은중 등 스트라이커진에 비해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1차전에서 게임메이커를 맡은 97청소년대표팀 출신 서기복(21·연세대)은 뛰어난 패싱력을 선보였으나 드리블과 공수의 완급 조절 능력이 부족했다.
또 2차전의 게임메이커를 맡은 고종수(20·삼성)는 올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후보답게 드리블 패스 슈팅 등 기량면에서는 고른 실력을 갖췄지만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이 떨어지고 결정적 기회를 엮어내는 예리함이나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평가.
축구전문가들은 “98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호나우두가 버틴 브라질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노련한 게임메이커 지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경기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주축 게임메이커를 확정짓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