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과 함께 멋진 드라이브인슛, 이어 2차례의 덩크슛. 이날 SK의 스타는 서장훈도, 현주엽도 아니었다. 32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린 재미슨이 바로 최고의 스타였다.
SK는 이날 홈개막전에서 졌지만 안준호감독의 표정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재미슨이 뜻밖의 대어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11게임을 국가대표 현주엽 서장훈 없이 재미슨 위주로 치러야 하는 입장이어서 안감독은 더욱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재미슨은 얼결에 뽑은 선수. 8월 용병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그는 그동안 스위스리그에서 뛰다 일본전지 훈련 중 무릎을 다친 무어 대신 SK에 재지명됐다.
SK에 재미슨은 ‘꿩 대신 매’. 장신인데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고 탄력을 이용한 슛감각이 뛰어나기 때문. 안감독은 “골밑에선 백발백중”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그런 재미슨이 왜 처음부터 뽑히지 못했을까. 바로 29세의 나이 때문. 노장이라는 점 때문에 선뜻 그를 지명하지 못했던 것. 그러나 재미슨은 “한국에 오기 직전까지 스위스리그에서 뛰어 체력은 자신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재미슨에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비를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으로 하는 바람에 반칙이 많다는 것.
지난달 28일 입국한 재미슨은 4일 SBS와의 연습경기 때부터 팀훈련에 합류했다. 때문에 다른 선수와 호흡만 맞추면 앞으로 더 큰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안감독은 장담한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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