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고별전을 치른 박병주감독(57)에게 우승컵을 선물로 안겼고 갈곳 없어 헤매던 자신에게 뛸 기회를 준 팀에는 8년만에 정상 정복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2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제3회 삼보체인지업 FA컵축구대회 안양 LG 대 울산 현대의 결승전.
LG는 제용삼이 후반 동점골과 결승골을 잇따라 터뜨려 2대1로 역전승, 우승컵을 안았다.
90년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한번도 정상에 서보지 못한 LG는 프로와 아마추어팀이 총출동해 한해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대회에서 정상 복귀의 숙원을 풀었다.
또 이 경기를 끝으로 조광래 신임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주고 총감독으로 물러나는 박병주감독은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LG의 강준호가 선정됐고 득점왕은 5골을 기록한 김종건(현대)이 차지했다.
이날의 ‘히어로’는 제용삼.
제용삼은 전반 18분 현대의 김종건에게 선제골을 빼앗겨 패색이 짙던 후반 20분 강준호의 센터링을 받은 김귀화가 머리로 패스한 볼을 골지역 왼쪽에서 달려들며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제용삼은 이어 후반 42분 현대 수비수가 어정쩡하게 걷어낸 볼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그대로 차넣어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엮어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결승 전적 ▼
LG 2(0―1 2―0)1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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