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자배구의 강국인 한국과 일본 중국 등 3개국이 98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모두 12강 진출에 실패한 것.
‘3룡’중 한국만이 16강 리그에서 2승(5패)을 거뒀을 뿐 중국은 1승6패, 개최국 일본은 전패(7패).
그동안 한국 중국 일본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남자배구는 단신의 약점을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극복하며 70, 80년대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높이와 힘에 비해 다소 엉성한 플레이를 펼쳤던 쿠바 이탈리아 브라질 등 유럽 및 남미배구가 90년대 들어 동양식 기술배구를 접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 B퀵 등 속공과 세터의 현란한 토스워크는 물론 스카이서브로 무장한 유럽과 남미팀은 ‘아시아 3룡’에 비해 한수 위의 전력을 보였다.
아시아배구의 몰락세가 두드러지자 국제배구연맹(FIVB)에서는 매년 열리는 상금대회인 월드리그에 유럽과 남미국가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
한중일 3개국 배구관계자들은 내년부터 매세트 랠리포인트 경기방식이 도입되기 때문에 수비벽을 강화하고 속공 중심의 빠른 공격을 펴면 유럽과 남미팀들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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