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주들『KBO총재 우리 손으로 뽑겠다』

  • 입력 1998년 12월 1일 08시 08분


사단법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감독관청인 문화관광부의 조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KBO는 30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긴급 사장단 이사회를 열고 문화부의 사퇴압력을 받은 뒤 27일 총재직무대행을 그만둔 박용오 ㈜두산회장을 정식 총재로 추대하기 위한 구단주 총회를 열 것을 결의했다.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박용오씨는 30일 정부로부터 ‘중립성 시비’의 빌미가 됐던 OB베어스 구단주직을 내놓고 동생인 박용성 ㈜OB맥주회장 겸 국제유도연맹회장에게 후임을 맡겼다.

이에 따라 8개구단 구단주들은 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소집, 박용오씨를 정대철 전 총재의 잔여임기인 2000년 3월말까지 일하게 될 제12대 총재로 추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용오씨가 문화부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영언 KBO사무총장은 “신낙균문화부장관이 더 이상 정치권의 낙하산식 총재인사는 없을 것이며 정관에만 따른다면 8개구단의 자율적인 총재 선출을 권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지만 이에 대한 유권해석은 엇갈린다.

어쨌든 박용오씨가 구단주직을 내놓으면서까지 프로야구 17년 사상 최초의 ‘민선 총재’에 애착을 가짐에 따라 정부측의 다음 조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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