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날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김창옥은 중장거리 선수로 육상에 입문한 후 2년전 마라토너로 전향한 무서운 신예. 지난해 베이징마라톤에 처음 출전해 6위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무명선수에 불과했던 그는 하루 8시간의 강훈련과 백두산 고지훈련을 통해 지구력과 체력을 쌓아 정상급 마라토너로 성장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여름 두달간 백두산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하루 50㎞가 넘는 훈련량을 소화해냈다.
레이스당일에도 오전 3시에 일어나 마무리 훈련을 했다는 김창옥은 “충분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더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위를 한 일본 선수를 더 큰 차이로 따돌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고전했다”고 말했다.1m55의 키로 여자 마라토너로서는 적당한 체구를 지닌 그는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게 흠이지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막판 스퍼트가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2000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지만 북한에 경쟁상대가 많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선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를 꺾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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