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회전을 위한 좋은 자세

  • 입력 1998년 12월 10일 19시 19분


무더운 여름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는 것과 수영하는 것의 차이. 과연 뭘까요. 수영은 정확한 동작과 힘쓰기로 물위를 전진하는 것인데 반해 물장구는 부질없는 동작으로 힘만 쓰는 것, 그 차이지요. 눈내리는 겨울 스키장에서도 그런 차이를 볼 수 있어요. 스키잉도 눈에 적절한 힘을 가하지 못하면 물장구와 같이 부질없는 움직임이 되어 넘어지거나 회전을 만들지 못해 속력이 너무 빨라지는 일이 생기지요.

스키에서 올바른 동작으로 적절히 힘쓴다는 것은 바로 스키 기술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회전을 위한 좋은 자세와 적절한 힘쓰기를 배워 볼까 해요. 우선 힘을 쓰려면 몸에 힘이 빠져 있어야 해요. 초보자처럼 몸에 힘을 잔뜩 준다면 회전을 위해 힘을 쓰려고 해도 줄 힘이 없지요.

그리고 밸런스 운동인 스키는 힘을 잔뜩 준 상태에서는 오히려 잘 넘어집니다.

그런데 몸의 힘을 빼려해도 부츠의 종아리받침에 기댄채 스키에 끌려 다니는 후경자세를 유지한다면 몸에 힘이 빠질 리가 없겠지요.

이런 분은 우선 팔을 앞으로 내밀어 두 손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자세를 갖춘 다음 가능한 허벅지를 꼿꼿이 세우고 몸과 팔에 힘을 빼세요. 몸에 힘이 빠졌는지를 확인하려면 몸을 위 아래로 움직여 보세요. 힘이 빠지면 잘 움직일 수 있지요. 그런 자세라면 스키 플레이트의 한가운데 힘을 가할 수 있어 회전이 잘 됩니다. 이렇게 스키에 적절한 힘쓰기를 하는 것을 대개 ‘업 앤 다운’(up & down)이라고 하는데 다운시 힘을 주고 업에서 힘을 빼지요.

그리고 꼭 기억해 두세요. 업다운 할 때는 가능한 무릎과 허리가 굽어진 각을 같게하여야 몸이 스키의 중앙에 온다는 것을요.

상체로만 업 다운을 한다거나 업동작시 허리를 펴면 무게중심이 뒤로 가니까요. 올 시즌에는 힘을 뺀 편한 자세로 스키 중앙에 힘을 주는 것, 이것이 스키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스키를 더 신나게 즐기시려면 저의 홈페이지 ‘박수철의 스키세상’(ski.donga.com)으로 오세요. 그럼, 올 겨울은 ‘편안한 스키잉’!

박수철(한국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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