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과의 여자단체 결승에서 제1, 제4 단식을 잇따라 따내며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이끌었던 그는 시상대에서 내려온 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언제나 웃음꽃이 피었던 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진 것은 올 여름 소속팀 충청은행이 은행권 구조조정에 따라 하나은행으로 합병되면서부터. 인수은행인 하나은행은 경제난을 이유로 정구팀을 존속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때부터 윤선경의 가슴앓이는 시작됐다.
급기야 10월7일 정리해고를 당한 채 아시아경기에 참가했던 윤선경은 “퇴출된 충청은행 직원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며 이를 악물어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이끌어냈다.
그러던 중 16일 윤선경은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을 들었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로부터 금메달에 대한 보답으로 팀을 존속시킨다는 방침을 전해들은 것.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하나은행측의 답변은 “아직 팀 존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팀을 없애더라도 상당액의 지원금을 내 일정기간 팀을 꾸릴 수 있도록 한다는 말.
윤선경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은 돈 걱정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