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일본 프로축구(J리그)가 한국인 돌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선봉장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세레소 오사카).
황선홍이 내년 시즌 비상을 꿈꾸는 이유는 감독의 교체와 노정윤의 영입 때문.
황선홍은 8월 오사카로 이적한 뒤 12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올시즌 내내 마츠키 감독과의 갈등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82년부터 7년간 일본대표선수로 뛰었으나 한일전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마츠키감독은 유난히 한국 콤플렉스가 심해 황선홍 하석주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 이때문에 황선홍은 한 경기에 두세번밖에 볼을 연결받지 못했고 제대로 출전조차 못했던 하석주는 빗셀 고베로 이적하고 말았다.
마츠키감독 경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10월21일 빗셀 고베전. 이날 하석주는 선취골을 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 오사카에 완패를 안겼고 오나타케 오사카 구단주는 마츠키감독의 경질을 결심하게 됐다.
오나타케 구단주는 이후 내년 시즌 황선홍과 손발을 맞출 적임자로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던 노정윤을 영입하는 등 팀컬러를 황선홍 위주로 변경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빗셀 고베를 2부 탈락 위기에서 구해낸 하석주와 김도훈도 내년 시즌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9월 고베로 이적한 하석주는 2골 9도움을 기록하며 제 기량을 찾았고 김도훈도 하석주 이적 이후 8골을 추가, 17골 7도움으로 J리그 득점랭킹 8위에 올라섰다.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홍명보도 ‘리베로’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각오.
홍명보는 전팀인 벨마레 히라츠카에서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에 만족해야 했지만 레이솔은 고액 연봉자인 홍명보를 공격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하는 유상철의 돌풍도 관심거리. 유상철은 정규리그 득점왕(14골)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일본프로축구 무대에서도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