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나래 대 삼성썬더스전.
대학 선후배 사이의 가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나래 신기성은 삼성 주희정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달 10일 95대97로 역전패한 빚을 갚은 셈.
신기성은 이날 끈적끈적한 밀착수비로 주희정을 단 5점에 묶었다. 결국 주희정은 종료 2분21초경 5반칙으로 물러났고 삼성은 순식간에 보급루트가 끊겨 버렸다.
신기성의 총득점은 12점이었지만 근소한 차로 앞서던 4쿼터 후반 9점을 몰아넣으며 98대93의 팀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나래 허재는 노련한 게임운영으로 삼성의 막판추격을 따돌렸다.
허재(21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해리스(30득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는 ‘트리플더블’은 놓쳤지만 시종 삼성의 내외각을 뒤흔들며 얼을 뺐다.
나래는 4쿼터 초반 한때 용병센터 존슨이 5반칙으로 물러나고 삼성 이창수에게 골밑을 잇따라 내주며 82대82 동점을 허용했으나 해리스의 2점슛과 허재의 3점슛이 터지면서 다시 달아났다.
삼성은 이창수가 주전센터 싱글튼이 부상으로 결장한 골밑에서 분전했으나 게임을 뒤집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농구경기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자책골이 나왔다. 2쿼터 초반 삼성 주희정이 벤자민에게 패스한 볼이 나래 해리스의 블로킹에 맞고 그대로 나래 바스켓으로 들어간 것.
한국농구연맹(KBL)규정에 따라 이 2점은 삼성 주장인 문경은의 득점에 가산됐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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