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대표팀 “누구 내 짝 없소?”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36분


“최상의 투톱조합을 찾아라.”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이 새로운 짝짓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태권(삼성전기)과 함께 남자복식 세계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던 강경진(강남구청)이 상무의 배드민턴팀이 해체되면서 27일 현역으로 입영하게 됐기 때문.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가 아직 건재하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아성을 깨기에는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것이 대표팀의 고민이다.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는 터라 대표팀은 일단 나경민과 함께 혼합복식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는 김동문(삼성전기)을 남자복식에 투입키로 했다.

우선 12일부터 열리는 코리아오픈에서는 김동문―유용성조와 하태권―이동수조를 시험해본 뒤 곧이어 열리는 대만오픈에서는 김동문―이동수, 하태권―유용성조를 가동키로 한 것.

김동문―유용성조는 낯설지 않은 단짝. 이들은 95년 짝을 이뤄 싱가포르오픈 3위, 캐나다오픈 2위를 차지한데 이어 96년 시바아시아컵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었다. 유용성―하태권조도 94년 인도네시아오픈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대표팀은 여자복식에서도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여자복식은 나경민(한국체대)―장혜옥(충남도청)조가 정소영―황혜영, 정소영―길영아조의 계보를 이었으나 장혜옥이 올초 골반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면서 맥이 끊긴 상태.

지난해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나경민―정재희(삼성전기)조를 출전시켰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만큼 큰 키에 네트앞 처리가 발군인 박영희(대교)를 나경민의 새짝으로 영입한 것.

국가대표팀의 권승택감독은 “아직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여러 짝을 시험 가동해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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