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급커브가 많으면 속도조절이 안된다. 특히 반환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반환점이 보이는 지점에서부터 속도를 늦춰야 할 뿐만 아니라 반환점을 돈 뒤 다시 속도를 내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
셋째, 바람이 적어야 한다. 강둑이나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은 바람이 많아 불리하며 건물이나 산자락을 끼고 가는 길이라야 바람이 적어 속도가 난다.
넷째, 도로폭이 좁아야 한다. 도로폭이 넓으면 시야가 아득해져 심리적으로 빨리 지치게 마련. 밤에 달릴 때 빨리 지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원리다. 도로폭이 좁으면 목표지점이 가까워 보여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는것.
다섯째, 평탄한 길보다는 어느정도 오르내리막이 있고 구불구불한 길이 좋다. 정신력의 싸움인 마라톤에서 지루하고 단조로운 길에서는 누구라도 빨리 지치기 때문이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