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국내 최고명문 프로축구단의 단장이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상무라면 대부분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다.
경기장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평사원보다 자신을 더 낮추며 바삐 움직이는 모습만을 봐왔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단 대우의 안종복단장(46). 그가 13일 ㈜대우의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선수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오른 것. ‘대우맨’이 된 지 20년만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축구사랑과 해박한 축구지식, 몸을 던지는 축구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우축구단의 명성이 사실상 그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는 현역시절 스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행정가로서 축구에 대한 안목은 남달랐다.
그는 김주성 정용환 등 스타감을 한눈에 알아보고 스카우트한 것이나 마니치 샤샤 투레 등 용병에 대한 발군의 안목으로 축구단 전력을 높였다.
대우축구단이 추락일로를 걷던 94년. 김우중대우회장이 그를 불러들인 이유가 바로 그의 축구열정 때문. ‘의형제’라할 이재명전단장(국회의원)과의 끈끈한 의리도 한 몫을 했다.
그는 97년 국내 프로리그 전관왕으로 보답했다.
강원 속초출신인 그는 “축구로 시작한 만큼 축구로 끝내겠다”는 그는 “축구사랑을 전파하는 것이야말로 나라 사랑의 지름길”이라는 지론을 편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