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금메달보다 값진 스포츠맨십을 저버리는 망신을 당했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빙상연맹(ISU)의 15세 이하 출전금지규정을 모르고 대표팀을 전면 세대교체한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김동성 등 걸출한 스타를 보유하고도 10개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금 목표를 단 한개로 정한 것은 지나친 엄살이란 지적을 들었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 사흘전 석연치 않은 집단복통증세로 선수단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또 이틀간의 경기는 편파판정과 부정레이스 시비로 얼룩졌다. 특히 한국의 라이벌 중국은 잇따라 석연치 않은 실격을 당했다.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리자준(중국)은 “단 한번의 신체접촉도 없었는데 진로방해가 무슨 말이냐”고 항변했다.
여자 5백m에선 중국선수 2명이 한꺼번에 실격판정을 받아 3,4위로 들어온 한국선수가 결승에 올라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여기에 한국팀의 레이스 전략도 ‘비신사적’이었다는 평가다.
쇼트트랙은 개인전이라도 다양한 팀전술이 필요한 경기. 그렇지만 한국은 전술이라기보다 ‘물귀신 작전’에 가까웠다.
일부 선수는 동료의 금메달을 위해 초반 선두로 치고나간 뒤 뒤따라오는 중국선수를 무리하게 견제하며 의도적으로 동반 탈락하는 추태를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성인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은 “중국도 지난해 베이징월드컵대회에서 한국선수에게 무자비하게 실격패를 줬다”고 말해 ‘보복성’이 아닌가하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용평〓특별취재반〉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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