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국올림픽팀 『97년 쿠칭 악몽 잊지말자』

  • 입력 1999년 2월 4일 19시 28분


“‘쿠칭의 악몽’을 잊지 말자.”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던힐컵국제축구대회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이번 올림픽대표 중에는 한으로 똘똘 뭉친 ‘쿠칭 멤버’가 있다.

97년 청소년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박진섭 이관우 김도균 안효연 정유석 심재원 정석근 박병주 조세권 등 9명이 바로 그들.

이들은 97년 6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청소년축구 사상 최악의 패배를 맛봤다.

브라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정신없이 골을 빼앗기며 3대10으로 대패한 것.

참패 이후 각종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던 이들은 허정무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패배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림픽대표로 발탁됐다.

지난달 호주에서 실시된 전지훈련 동안 이들은 남다른 열성으로 강도높은 훈련에 앞장 섰고 7명이 ‘베스트 11’을 꿰찼다.

대표팀 허정무감독은 “브라질 프랑스 등 강팀을 상대로 경험을 많이 쌓았던 이들이 올림픽팀의 주축을 이룸으로써 팀 전력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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