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그는 “3차대회 가능성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바로 구준회를 좌우에서 지원할 최상의 ‘김성채―문병택 조합’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문병택이 23득점, 김성채가 16득점을 올려 팀득점의 49%를 책임졌다. 이는 삼성화재 쌍포 신진식―김세진의 화력에 버금가는 것.
특히 문병택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96년부터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생활한데다 지난해 고려증권의 해체로 배구공을 오랫동안 놓아 고생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파워넘친 강타를 뿜어내던 ‘저격수’로서의 예전모습을 되찾았다.
김감독은 “팀의 주포로서 경기감각 회복여부가 문제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그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김성채도 2차대회 들어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터뜨려주는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한번 실수하면 소심해지는 성격 탓.
그러나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김감독의 분석. 김감독은 “실수도 차라리 당당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김감독이 든든하게 여기는 것은 두 선수의 ‘믿음’. 둘은 익산 남성중고, 명지대를 10여년 함께 거친 동기생.
93년 둘이 졸업반이던 명지대는 2관왕에 오르는 전성기를 누렸다.
94년 문병택이 고려증권으로 갈 때까지 한솥밥을 먹어 요즘도 서로에게 올려주는 토스가 가장 편하다고 느낄 정도.
김감독은 “둘이 내성적인 성격까지 닮아 걱정이지만 이들 두선수 때문에 3차대회때는 뭔가 분명히 달라진 팀전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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