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구미 김귀임 할머니댁,4代가 함께 뛴다

  • 입력 1999년 2월 11일 22시 11분


“젊은 사람들처럼 빨리 뛸수는 없지만 5㎞쯤이야 휘휘 갈수 있지.”

올해 아흔 다섯살의 김귀임할머니(경북 구미시 형곡동 )가 며느리 손자 증손자 등 4대 가족을 이끌고 제70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부문 5㎞에 도전장을 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아무 문제없다’는 게 집안 식구들의 한목소리. 김할머니는 요즘도 집 근처 텃밭을 가꾸는 등 근력이 정정하다.

김할머니가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지척에서 자신을 모시고 있는 손자 정동근씨(36)의 제안에 따른 것.

김할머니는 손자의 제의를 받자 “요즘 젊은애들보단 내가 낫지”하며 흔쾌히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질세라 정씨의 어머니 김문악씨(72), 아내 서옥순씨(36), 아들 관우(7), 딸 민주(5) 등 나머지 가족들도 모두 동참키로 했다.

정씨 가족은 이번 동아마라톤에 손에 손잡고 함께 뛰며 가족간의 크고 작은 갈등과 경제난으로 어려웠던 지난 한해를 훌훌 털어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새마음으로 힘차게 새출발을 다짐 하기로 했다.

용접공이었던 정씨는 91년까지 노동운동을 한 운동권. 회사의 부도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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