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1미터 1원」사랑의 레이스

  • 입력 1999년 2월 17일 19시 42분


‘함께 달리자, 함께 나누자’

11명의 풋내기 마라토너들이 만든 ‘1미터1원’ 모임이 4년 만에 1천여명이 함께 내딛는 큰 걸음이 될 것 같다.

17일까지 동아마라톤 참가를 신청한 6백22명(본사 접수분만)중 1백30명이 ‘1미터1원’ 모임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마스터스 참가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꼴.

동아마라톤 사무국 관계자는 “지금같은 추세로라면 올해 ‘1미터1원’ 모임에 동참하는 사람은 적어도 1천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은 물론 이웃의 건강까지 관심을 갖자’는 작은 사랑의 불씨가 광야의 들불처럼 널리 퍼지고 있는 것.

‘1미터1원’ 모임은 95년 회사원과 자영업을 하는 ‘보통사람’들이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는 뜻에서 만든 모임. 회장이나 정관(定款)따위는 아예 없다. 그저 회원들은 1미터 마다 1원 꼴로 후원금을 내달라는 뜻의 ‘사랑의 불씨’를 주위 사람들에게 심으며 그들 자신들이 실제로 달린다. 5㎞완주시 5천원, 풀코스 완주시는 4만2천1백95원의 후원금이 모인다.

이들은 원래 ‘마라톤’과 무관하게 지내온 사람이 대부분. 그러나 95년 모임 첫해 뜻을 정하고 석달 남짓 혹독한 훈련을 한 결과 모두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완주해 냈다.

친구들과 회사동료 가족들이 격려와 함께 보내준 성금 1천여만원은 어린이들의 치료비에 전액 그대로 쓰였다. TV중계를 통해 병실에서 모임 소식을 전해들은 어린 천사들과 부모들의 감사전화도 잇따랐다.

모임은 97년과 98년 동아마라톤에서 계속 이어졌으며 올해는 어려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동참자가 더욱 늘었다. 처음부터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홍성민씨는 “레이스 도중 주저앉고 싶을 때도 후원자들의 귀한 뜻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솟았다”면서 더욱 많은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뜻을 함께 해주기를 당부했다.

◇1미터1원 모임 참가방법

①참가 신청서에 표시 ②주위 후원자 모집. 스스로 후원자가 될 수도 있음. ③레이스를 마친 뒤 후원자들에게 완주사실을 보고하고 동아마라톤 사무국이 관리하는 모임 전용 구좌로 후원금 입금토록 요청.

구좌번호는 국민은행 006―01―0792―196, 예금주는 1미터1원. 인터넷을 이용해 신청할 경우 동아마라톤 홈페이지→대회안내→참가신청 및 접수 항목을 참고.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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