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급경사에서 쇼트턴

  • 입력 1999년 2월 17일 20시 23분


급경사에서의 쇼트턴, 일반 스키어의 최종 목표지요. 물론 그만큼 어려운 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것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스키를 즐기는 것이고 그게 또 스키의 재미지요.

그럼 급경사에서 쇼트턴이 어려운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첫째 급경사에서는 속력이 아주 빨라지지요.

그러면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더 이상 쇼트턴을 할 수 없게 되고요.

처방은 급경사에서 쇼트턴을 할때는 스키회전 자체가 속력제어를 위한 것을 명심하는 겁니다.

속력제어를 위한 회전이란 바로 한 번의 회전으로 스키의 방향을 폴라인(산 위에서 굴린 공이 산아래로 굴러내려갈때 그리는 가상의 선)과 직각을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지요. 한번의 회전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음 회전을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회전의 반경이 조금 커지더라도 한번에 한 턴을 완전히 하는 것, 이것이 쇼트턴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급경사에서 스키가 회전 되는 것 자체가 잘 안된다고요. 그렇다면 둘째, 누구나 급경사에서는 자세가 쉽게 후경이 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후경이 되면 스키어의 하중이 스키 뒷부분에 실려 스키가 잘 회전되지 않으니까요. 이 문제는 폴을 미리미리 턴하는 방향으로 찍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하면 스키어의 자세는 항상 전경을 유지하게 됩니다.

또 하나 어려운 점은 스키를 가능한 빠르게 조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개의 스키어는 급경사에서 다운(스키에 힘을 가하는 동작)을 위주로 스키를 타게 되지요.

그게 바로 쇼트턴을 어렵게 만들지요. 스키에 힘을 가하면 스키 엣지는 눈속에 파묻히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다음 회전 방향으로 또 다시 스키에 힘을 가하면 스키는 엣지가 눈 속에 파묻힌 상태로 다음 방향을 향해 이동되어야 하기 때문에 잘 회전되지 않습니다.

다운후에는 다음 회전이 쉽게 이뤄지게끔 스키가 눈위에 올라오도록 업동작을 충분히 취하여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좀 더 아시고 싶은 분은 인터넷 전자신문 마이다스 동아일보 www.donga.com으로 오셔서 ‘와글와글 스포츠’를 클릭, ‘박수철의 스키세상’으로 오세요. 다음주에는 모굴스키잉 입니다. 안녕.

박수철<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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