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연봉인센티브제 도입 현대씨름단 표정

  • 입력 1999년 2월 18일 19시 11분


현대씨름단 박진태감독은 올해 자신의 연봉을 모른다. 그러나 싫지 않은 표정. 구단이 올해부터 도입한 인센티브 제도를 믿기 때문이다.

박감독은 18일 황규연이 설날장사에 오르자 구단으로부터 포상금 2백만원을 약속받았다.

박감독은 앞으로도 지역장사 백두장사 한라장사를 탄생시키면 1백만원씩, 천하장사를 배출하면 2백만원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세팀만 남은 단체전은 빠졌지만 모든 타이틀을 휩쓸면 보너스만 2천만원이 넘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쌍두마차 이태현 신봉민의 올 연봉은 지난해보다 1천5백만원 깎인 8천5백만원. 그러나 “성적만 좋으면 시즌중에라도 연봉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래도 박감독은 내심 불안한 구석이 있다. 97년 9월 박감독은 천하장사를 따면 포상하겠다는 구단의 약속을 받았다. 신봉민이 꽃가마에 올라 ‘돈잔치’를 기대했지만 꿈은 물거품. 이틀전 ‘왕회장’ 정주영씨가 단체전 결승에서 LG증권에 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약속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높은 분’이 씨름에 너무 관심이 큰 것도 문제인가.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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