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면 역시 제일 궁굼한 것은 자신의 기록. 이번 70회 동아마라톤에서는 골인순간 자신은 물론 ‘응원부대’까지도 기록을 현장에서 곧 바로 알 수 있다. 이것은 이번부터 소위 신발끈에 매달고 뛰게되는 ‘스피드 칩’ 때문. 인터넷으로 경기진행상황을 그대로 알수 있다. 경주에 함께 가지 못한 가족들은 서울에서 인터넷을 통해 원거리응원도 가능하다. 이번 동아마라톤에 사용되는 시스템은 기록단말기로만 살펴볼 수 있었던 종전 것에서 한걸음 더욱 나아간 것. 종전에는 기록을 개인별로 나줘주지 않고 게시, 자신의 기록을 찾기에 짜증이 났으나 이번에는 이런 불편함을 깨끗이 개선했다. 또한 종전 시스템은 1개 안테나에 초당 6명을 판독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초당 12명으로 수십명이 같은 시간에 들어와도 전혀 문제가 없다.
연령별 순위나 직업별 순위도 알수 있다. 물론 이것은 참가신청때 각자가 작성한 개인신상 자료가 밑바탕이 된다. 따라서 참가신청서에 빈칸이 없이 빠짐없이 기록해야 할뿐만 아니라 스피드 칩을 받았을때는 자신의 번호표와 칩 뒷면의 번호가 일치하는지 꼭 살펴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자신의 기록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한국이아이티가 자체 개발한 이 전자식자동측정시스템의 원리는 간단하다. 참가자들이 지름5㎝ 두께3㎜ 무게 6g짜리 원형플라스틱 ‘스피드칩’을 신발끈에 달고 완주한 뒤 결승선을 밟게 되면 그 신호가 바닥에 깔려있는 안테나를 통해 판독기로 보내지게 되는 것.
마라톤에 ‘스피드 칩’이 도입된 것은 지난 96년 보스턴마라톤이 처음. 이 시스템은 현재 몇몇 선진국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주의해야될 것은 칩은 반드시 신발끈 밑쪽에 달아야 한다는 것. 위쪽에 달면 끈이 풀려 잃어버리거나 결승점에서 계측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또 칩을 손에 쥐고 뛰는 경우에도 계측이 안된다.
또 결승선 통과할 때는 반드시 안테나가 설치된 우레탄매트를 밟아야 한다.
보스턴마라톤의 경우 칩을 기념품으로 판매를 하지만 동아마라톤의 경우 칩은 사용후 반드시 반환해야 한다. 분실한 경우에는 실비 2만2천원을 변상해야 한다. 이번 동아마라톤에서는 5㎞를 제외한 모든 마스터스 참가자가 스피드칩을 달아야 한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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