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자존심이 얼마나 셉니까. 우리팀 레프트 구민정, 세터 강혜미, 센터 장소연이 LG정유 장윤희 김귀현 홍지연과 모두 라이벌 이잖아요. 좋은 경기가 될 거예요.”
그러면서 김감독은 “이미 받은 금강산 관광티켓에 우승하면 선수마다 부모님도 금강산에 모시고 갈 수 있어요. 또 최고위층에서 단 1승만 해도 두둑한 포상금을 내리겠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구단에서 마련한 든든한 ‘당근’에 마음 든든해 하는 것 같았다.
김감독의 장담은 1세트에서는 맞아들어가는 것 같았다. 14대18로 뒤지다가도 19대19까지 따라붙는 등 구단의 ‘당근 작전’은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뿐. 이후 현대는 LG정유의 팀워크에 밀려 1세트를 뺏겼다.그리고는 더이상 일어서지 못했고 내리 세트를 내줬다.
경기장을 떠나는 한 원로 배구인. “예상치못할 승부도 있어야지….
한팀이 너무 오래 이기는 것도 안좋아”라며 혀를 차고 있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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