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작아진 거인」…잇단 부상에 2군추락

  • 입력 1999년 3월 2일 19시 28분


조성민(26)이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을까.

4일 요미우리 2군과 함께 미야자키 캠프를 떠나기로 돼있던 조성민이 1일 밤 혼자 도쿄로 돌아오자 그의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먹구름이 드리운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성민의 에이전트 손덕기씨는 2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성민이 오른쪽 팔꿈치가 자꾸 땅긴다고 호소해 3일 구단 지정병원인 일본대에서 MRI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일부 일본 언론의 “2군으로 내려간 조성민이 훈련에서 태업을 해 팀에서 쫓겨났다”는 보도에 대해 “부상을 걱정한 나머지 피칭도 잘 안 돼 검사를 받고 훈련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도쿄로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목에 통증을 느껴 선발 1이닝만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던 조성민은 이후 “도쿄는 추워 따뜻한 미야자키에 남겠다”며 지난달 24일 1군과 떨어져 2군에 남았었다.

그는 그동안 지난해 다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까지 느껴 피칭은 자제하고 러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었다.

손씨는 “몸만드는 게 늦어져 불안하지만 병원측의 진단만 좋다면 열심히 해 4월2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참가할 것”이라는 조성민의 다짐을 대신 전했다.

그러나 2일자 주니치스포츠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 신문은 “2군 잔류를 통보받은 조성민이 1일 부상을 이유로 훈련을 등한시한채 벤치에서 빈둥거렸다. 이는 명백한 태업”이라는 미야타 투수코치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어 “조성민은 팀에 악영향을 끼칠 뿐”이라는 미야타코치의 말을 빌려 그가 도쿄로 간 것은 2군팀에서 쫓겨난 것임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선발진의 한 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성민의 부활이 확실하지 않다. 구와타, 사이토, 갈베스에 니시야마를 추가하면 어떨까”는 나가시마 감독의 말을 인용, 조성민의 선발합류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도쿄〓권순활특파원·김호성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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