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과연 21일 경주에서 벌어지는 제70회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풀코스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마스터스부문은 아마추어마라토너들만 나오는 곳. 황영조가 공백기간이 3년이나 된다지만 올림픽우승까지 했는데 아마추어들 사이에서조차 우승하지 못할까.그러나 그게 만만치 않다.
이번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풀코스에는 전국에서 난다긴다하는 1천4백7명이 출전신청을 했다. 그들중 상위 1백명의 기록은 2시간30분에서 2시간50분대. 지난해 우승자인 현대정공 정광균씨의 기록도 2시간34분56초나 됐다.
7일 끝난 서울마라톤에서도 지난해 동아마라톤 10㎞ 우승자인 충북 진천군청의 최명석씨가 2시간33분30초로 우승했다. 이들의 강점은 적게는 십년 많게는 수십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해 왔다는 것. 이에 비해 황영조는 불과 3주동안 연습했을 뿐이다. 물론 주법이나 심폐기능 등 기술적인 문제와 타고난 재질로만 보면 그 누구도 황영조를 따를 수는 없다. 그러나 마라톤은 땀 흘린 만큼 기록이 나오는 정직한 운동. 보통 연습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 뛰거나 조깅을 해서 갈 수 있는 최대 거리는 20㎞.
동아마라톤에 대비 1년동안 하루 30㎞이상씩 연습해왔다는 정광균씨는 “연습기록인 2시간25분대만 나온다면 황영조선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마라톤이 생활화 되어 있는 외국대회의 마스터스 기록은 얼마나 될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올 1백3회의 보스턴마라톤대회 마스터스부문 역대최고 기록은 90년에 세워진 2시간11분04초. 여자는 88년의 2시간30분48초. 3만여명이 나오는 세계최대규모 뉴욕마라톤도 90년 2시간14분34초가 최고 기록.
그렇다면 황영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8일 잠실보조경기장에서 동아마라톤에 대비, 비지땀을 흘리고 있던 황영조는 “그분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나는 순위에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달릴 뿐”이라고 말했다. 글쎄, 과연 그럴까.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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