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현대의 2연패에 토를 다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그래도 현대 김재박감독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만한 포수 박경완과 왼손 투수 김홍집 때문이다.
박경완은 LG 김동수와 함께 국내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방망이에다 도루하는 주자를 ‘저격’하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그는 현재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꿈치의 뼈조각 세개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 발목 인대도 시원치 않다.
박경완은 이번 플로리다와 고베로 이어지는 동계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몸 컨디션도 60% 정도. 6일 투수들의 공을 받고서는 “하체가 부실해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고 힘들어 했다. 즉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지만 자신의 구멍을 메워줄 백업 요원이 신통치 않다. 김감독은 “내년에는 국가대표 포수인 유인보(동아대)가 입단하기 때문에 경완이가 올 한해만 잘 넘겨줬으면…”하고 바란다.
김감독은 최근 1∼4선발을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으로 확정했다. 5선발 요원도 최원호 임선동 박장희를 놓고 고심중이지만 이들은 모두 오른손.
그래서 왼손 김홍집이 오른손 일색인 선발진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왼손타자가 많은 LG와 롯데전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홍집은 97년 어깨 수술을 받은 여파로 볼스피드가 1백36㎞에서 맴돌고 있다. 스피드가 3, 4㎞ 정도만 더 붙어준다면 ‘히든 카드’로 활용할 셈이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다. 김감독은 안타깝기만 하다.
〈고베〓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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