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64만관중이 농구장을 찾아 지난 시즌(63만명)기록을 넘어섰다. 세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프로농구가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심판문제. 7일 선수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주먹을 휘두른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나산 플라망스의 김병천은 이날 대전 현대다이냇전에서 파울을 선언당하자 황순팔심판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렀다. 직접 가격은 하지 않았지만 폭행의사가 분명한 것이었다.
같은 날 창원에서 열린 기아엔터프라이즈와 LG세이커스의 경기. LG용병 블런트는 경기종료직전 “빌어먹을 심판들 때문에 졌다”고 막말을 내뱉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9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병천에게 내년시즌 종료때까지 출장정지와 벌금 2백만원의 KBL사상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당연한 일이다.
그의 행동이 스포츠맨으로서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선수가 심판을 불신하게 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마음에 걸릴만한 판정은 정말 없었는지 심판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특히 특정선수나 팀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판정에 나선 경우는 없는가. 심판도 사람이라 실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의도성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다.
팬은 선수의 좋은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것이지 짜증스런 코트내 폭력을 보기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