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차세대 주자들 「10분벽」돌파 관심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24분


세계마라톤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초라하기만 하다. 2시간10분이내에 든 현역선수는 고작 2명뿐. 2시간07분44초의 이봉주와 2시간09분21초의 김이용이 바로 그들이다. 만약 이들이 빠진다면 앞으로 한국마라톤은 과연 누가 이끌고 갈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21일 경주에서 벌어지는 제70회 동아마라톤에서 내려질 것 같다. 이봉주와 김이용이 각각 내달 19일 런던마라톤과 로테르담마라톤 출전으로 부득이 동아마라톤에 참가할 수 없기때문.

5일 마감된 신청자수는 남자 83명 여자 22명 모두 1백5명. 국내 현역 마라토너들은 거의 빠짐없이 나온 셈이다. 문제는 누가 우승하느냐보다 10분대 벽을 누가 깰 수 있느냐는 것.

전문가들은 그 유력한 후보로 오성근 제인모 형재형 장기식을 꼽는다. 이중에서도 지난해 조선일보춘천마라톤 우승자인 코오롱의 오성근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코오롱의 정봉수감독은 “겨울훈련동안 가장 컨디션이 좋아 아무래도 일을 저지를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 황규훈감독도 “10분벽이 깨진다면 그 주인공은 오성근이 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최경렬감독 의견은 좀 다르다. 동계훈련동안 스피드가 엄청나게 좋아진 백전노장 장기식이 유력하다는 것. 지구력은 좋지만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장기식이 스피드훈련에 주력, 1만m를 29분대에 끊는다는 것. 더구나 지난해 베이징마라톤에서 2위를 차지한이래 컨디션이 상승세라고 말한다.

다크호스도 있다. 형재형과 손문규 제인모 등이 바로 그들. 손문규는 광양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 다만 오른발 아킬레스건이 좋지않은 것이 불안 요인이다. 지난해 제주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창원시청의 김병렬도 다크호스중의 하나.

날씨도 변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마라톤에 가장 알맞은 섭씨 10도 안팎이 넘을 지도 모른다. 코스는 더 바랄 나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 또 있다. 비록 마스터스에 출전하지만 황영조가 풀코스를 뛴다는 것. 현역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지도 모른다.

한편 백전노장 백승도는 아시아경기대회 후유증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권은주가 빠진 여자부문은 오미자 오정희 서옥연 김해영 윤선숙 등 5명이 우승을 다투게 될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한국신기록은 아무래도 힘들다는 전망.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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