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마구(魔球)’를 포함시킨다면 이름하여 ‘먼지볼’. 프로야구 두산 강길룡(31)의 ‘전매특허’다.
던지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마운드에 서서 로진백의 송진가루를 손에 ‘잔뜩’ 묻힌 뒤 공을 감싸쥐고 힘껏 던지는 것이다.
어떤 효과를 노린 걸까. 이 볼은 공을 던지는 순간 송진가루도 함께 뿌려진다. 그러면 타자는 송진가루 속에 공이 숨어 볼을 찾으려고 당황하게 된다. 볼을 찾으려는 순간 공은 벌써 포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볼이 ‘재미’를 보려면 바람이 잔잔해야 한다. 바람이 세게 불면 송진가루가 손을 떠나면서 곧 흩어져버려 볼을 가려주지 않기 때문.
그렇다고 강길룡이 이 볼로 실제로 ‘짭짤한’ 재미를 본 것은 아니다.
올해로 프로 9년차이지만 단 한번도 10승을 올려보지 못한 그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수단일 뿐이다.
〈쓰쿠미〓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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