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D­2]코오롱사단 독주에 「연합군」도전

  • 입력 1999년 3월 18일 19시 02분


‘코오롱 사단’의 7년연속 우승이냐, ‘비코오롱 연합군’의 자존심 회복이냐.

90년대들어 한국마라톤은 김완기―황영조―이봉주―김이용으로 이어져온 코오롱사단의 독주로 점철됐다. 동아마라톤에서 김재룡(한국전력코치)이 91년부터 2연패를 달성한 것을 빼곤 코오롱이 93년부터 6년연속 국내선수 1위를 차지했다.

코오롱은 여자부에서도 무명의 권은주가 97조선일보마라톤에서 처음으로 30분벽을 깨며 한국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작성, 명실상부한 남녀 최강팀으로 자리잡았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70회 동아마라톤대회의 우승향방 역시 코오롱과 이에 도전하는 비코오롱 선수의 대결로 압축된다.

코오롱사단은 이봉주 김이용 권은주를 출전시키지 않았지만 여전히 위세가 당당하다.

남자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대표주자는 오성근. 지난해 춘천마라톤 우승자인 그는 겨울훈련동안 약점인 체력보강에 주력, 특유의 스피드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광양하프마라톤 우승자 손문규와 패기의 제인모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비코오롱 연합군의 주력은 스피드가 좋아진 백전노장 장기식(한국전력)과 형재영(조폐공사), 이의수(중앙대) 등. 특히 이의수는 세모팀이 해체된 뒤 1년여의 공백을 딛고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자부는 권은주의 부상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새로운 대권주자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코오롱은 98조선일보마라톤 우승자 오정희와 98동아마라톤 3위 서옥연이 20대 초반의 패기로 다시 한번 30분벽에 도전한다.

이에 비해 출전선수중 가장 기록이 좋은 오미자(익산시청·2시간30분09초)는 96년과 지난해에 이은 동아마라톤 3회 우승이 목표. 이의수와 결혼을 약속한 방선희(태안군청)도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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