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3년만에 처음으로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풀코스를 뛰는 황영조. 정작 본인은 ‘즐기는 마라토너’로 새출발을 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는 그의 ‘현역복귀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 동아일보 굿모닝스포츠 홈페이지 ‘와글와글 스포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영조의 현역복귀에 찬성하는 네티즌은 67.4%, 반대는 32.6%. 찬성 네티즌은 “왜 한국마라토너들은 일찍 사그라드는지 모르겠다”며 “외국의 예를 보면 마라톤은 30∼35세가 적령기다. 이젠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대자들은 “이제 황영조는 할만큼 했다. 이런 저런 미련다버리고공부해서 교수도 되고 지도자의 길을 밟아달라. TV에서 마라톤 해설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현역 지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체대 김복주감독은 “그동안 꾸준하게 훈련을 해왔으면 몰라도 3년의 공백기간은 너무 길다. 근육을 다시 만드는데만 적어도 1년은 걸릴텐데 운동을 쉰 사람은 그게 참으로 어렵다”며 회의를 나타냈다.
황영조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코오롱 정봉수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허허, 글쎄요. 아무리 열심히 한다해도 은퇴전 수준엔 못오를 겁니다. 마라톤이 어디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안하고… 그렇게 해도 쉽게 되는 운동입니까? 황영조가 다시 돌아오면 받겠느냐고요? 허허, 저는 안받습니다.”
‘즐기는 마라토너’로 제2의 마라톤인생을 출발하겠다는 황영조. 그가 현역복귀를 하든 하지 않든 이제는 그를 그만 놓아 둬야 될 것 같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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