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근씨(35)가족은 95세 할머니와 64세 어머니, 7세 아들 등 4대가 함께 뛰어 단연 눈길을 끌었다. 경북 구미에서 온 이들 4대는 5㎞를 뛰며 걸으며 완주했다.
또 이원락(李元洛·55)한일정형외과원장 등 대구의사회 소속 의사 5명은 풀코스에 도전, ‘인간한계’극복에 성공했다. 96년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부분 하프코스를 시작으로 4년째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이원장은 “평소 환자들에게 달리기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가 1만명이 넘어선 대회 규모만큼 경비에 나선 경찰 인력도 국내 단일 스포츠 대회 사상 최대규모인 1천명이 동원됐다. 112순찰차 14대 등 36대의 차량을 이날 대회 경비에 투입한 경찰은 대회 시작 3시간전인 오전8시에 이미 1천명의 경찰 병력을 출발장과 코스 곳곳에 배치.
○…오전 9시부터 출발장앞에서는 해병대 군악대와 의장대가 참가자들과 가족들을 위하여 연주와 총검술 시범을 펼쳐 눈길. 이어 10시부터는 동국예술단원 37명의 북춤과 에어로빅 강사들의 시범공연이 이어지면서 행사장주변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 오르기 시작.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단결력을 한껏 과시. 지난해 9백15명이 출전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1천6백13명이 마스터스 풀코스부터 5㎞ 부문까지 골고루 출전, 나이많은 중역과 젊은 근로자들이 뒤섞여 달리는 등 훈훈한 노사화합의 장면을 연출. 현대자동차(5백48명 출전)와 현대정공(3백10명 출전)도 이날 회사버스편으로 경주로 단체이동했으며 대회가 끝난뒤에는 경주에서 각 부서별로 단합대회를 겸한 뒤풀이를 갖기도. 또 현대호랑이 축구단 24명과 씨름단 10명도 각각 마스터스 10㎞와 5㎞ 부문에 출전.
○…올해 71세의 나이로 흰 수염을 휘날리며 마스터스 풀코스 부문에 출전한 조수천(曺壽天·대전 유성구 구죽동)씨는 “지금도 매일 새벽마다 10㎞씩 달리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이상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기염.
○…93년 뇌성마비장애인들의 생활과 권리를 연구하기 위해 결성된 ‘뇌성마비 연구회 롬(바른생각 바른행동의 줄임말)’의 회원들 7명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각각 정해진 코스를 완주했다.
1급장애인인 서순용(徐淳龍·37) 김해원(金海元·36) 표기돈(表基惇·35) 김정은(金訂隱·여·30) 이일재(李溢宰·32)씨는 휠체어를 타고, 역시 1급장애인인 서민성(徐旼成·26)씨는 목발을 짚고 5㎞코스에 도전했다. 또 3급 장애인 배용한(裵龍漢·36)씨는 42.195㎞의 풀코스 완주에 도전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들의 표정에는 정상인도 쉽게 해내기 힘들었던 레이스를 마쳤다는 뿌듯함이 배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힘찬 레이스도 눈길을 끌었다. 50대 초반의 순천대 외국인 교수는 골인 지점 1백m 앞에 이르자 한 한국인 완주자와 어깨를 부둥켜 안고 비틀거리며 4시간 가량의 기록으로 골인 지점을 통과. 군산의 미공군기지에 근무한다는 한 미군장교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세차례 완주했지만 선수와 시민들이 손을 마주치는 등 한데 어우러진 장면은 보지 못했다”며 “아주 재밌었던 레이스였다”고 평가. 이날 대회에는 70여명의 외국인이 마스터스 자격으로 풀코스와 하프코스 등에 도전.
○…이날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으로 도전한 선국현씨(34·사업)가 생후 18개월된 아들 호경군을 안고 결승점을 통과해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결승 지점 50여m를 앞두고 부인으로부터 건네받은 호경군의 볼에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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