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기반은 너무 허술하다.
발전의 ‘텃밭’인 유소년축구의 저변을 살펴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
전국에 3천여개의 유소년축구 클럽이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정식 등록된 팀이 불과 2백12개.
숫적으로 절대 열세인데다 프로구단을 중심으로 유소년축구에도 큰 배려를 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의 사정은 열악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망주가 속속 등장, 한국축구의 유망주 명맥이 이어져 가고 있는 것은 바로 ‘축구 텃밭’을 가꾸기 위한 숨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이 꿈나무 육성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96년 김휘 회장이 연맹을 맡으면서부터.
유망 스포츠용품사로 순수 국산 축구제품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키카 회장인 김회장은 ‘꿈나무를 키워야 한국축구가 산다’는 신념으로 유소년축구 발전에 매달려왔다.
특히 ‘7대7 축구’와 ‘풋살축구’의 도입 등으로 유소년 때부터 기본기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는 방안마련에 발벗고 나선 것.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7대7 축구는 기존 성인축구에서 벗어나 유소년의 체격에 맞는 규격의 축구장에서 한팀 7명씩으로 치르는 것.
또 실내축구인 풋살은 겨울철 실내에서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보급을 시작했고 ‘길거리 축구’도 적극 권장해 오고 있다.
한팀이 5명으로 구성되는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경기가 진행돼 유소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세밀한 개인기는 늘릴 수 있는 것이 장점.
최근 키카사가 풋살 경기에 쓰이는 축구공과 축구화의 생산체계를 갖춘 것도 대대적인 보급을 염두에 둔 것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