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99프로야구는 뜻밖의 결과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력의 상향 평준화. 현대의 독주로 막을 내린 지난해와는 달리 탈꼴찌를 다퉜던 한화와 롯데의 거듭나기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무늬만 메이저리거’였던 부시의 공수표에 속아 분위기를 망쳤던 한화는 거물용병 로마이어와 호타준족의 데이비스를 영입해 팀을 재정비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종스타 송지만은 홈런타자로 변신에 성공했고 왕년의 홈런왕 장종훈은 방망이를 짧게 잡은 채 연일 단타를 날려대고 있다. 여기에 정민철 구대성의쌍두마차가 버티는 투수진이 믿음직스럽다.
드림리그 1위(3승1패)에 오른 롯데의 강점은 투수왕국의 부활. 아마 최고투수였던 손민한과 좌우 에이스 주형광 염종석이 크고 작은 부상의 늪에서 탈출한 뒤 재기를 약속하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거포 호세를 비롯해 부상에서 회복한 2년생 거포 조경환과 군제대선수인 박현승 박종일, 마무리투수 길포일이 가세하면서 투타의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V10’에 도전하는 해태의 변신도 무시못할 변수.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이 빠지고 난 뒤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지만 양준혁과 용병 샌더스 브릭스로 클린업트리오를 새로 짠 뒤 놀라운 타선 집중력을 자랑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