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저팬시리즈에서 ‘주니치 삼총사’가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는 통쾌한 장면을 볼 수는 없을까.
박찬호와 선동렬 이종범 이상훈 등의 활약으로 국내 8개구단에 이어 ‘제9구단’과 ‘제10구단’처럼 돼버린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올해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는 두 팀은 똑같이 88년에 이어 11년만에 월드시리즈와 저팬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95, 96년 2년 연속 디비전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신시내티 레즈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내리 3패의 쓴잔을 마셨던 다저스는 올해 ‘우승 청부사’ 데이비 존슨감독을 영입, 전의를 가다듬고 있다.
7년간 연봉 1억5백만달러의 메이저리그 최고액 투수 케빈 브라운과 공격형 포수 토드 헌들리, 특급 마무리 제프 쇼 등을 천문학적인 거금을 들여 불러들인 것도 우승을 위한 포석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투고타저’를 보여온 다저스는 케빈 브라운과 박찬호의 양대 기둥에 이스마엘 발데스, 대런 드라이포트, 데이브 믈리키가 차례를 기다리는 5인 선발진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준으로 격상됐다.
왼손 투수가 약한 게 흠이지만 마무리 제프 쇼가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고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의 자리를 메울 포수 토드 헌들리의 한방도 믿음직스럽다.
한편 한국계로 알려진 호시노 센이치감독이 이끄는 주니치도 지난해 센트럴리그 6개팀중 5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54년 이후 45년만의 저팬시리즈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지난해 리그 방어율 1,2위인 왼손 노구치와 신인왕 가와카미, 선동렬과 찰떡궁합을 맞췄던 왼손 에이스 야마모토, 가도쿠라와 이상훈이 제5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선발진이 두텁다.
셋업맨은 지난해 중간투수상을 받은 오치아이가, ‘소방수’로 선동렬이 버티고 있다. 투수력에 비해 타력이 떨어지지만 이종범과 거물신인 후쿠도메가 1, 2번 타순을 이끌어 다쓰나미 고메스 야마사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불을 당긴다는 전략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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