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인 이회장은 한창때 싱글스코어를 줄곧 기록했다.
하지만 퍼팅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고 한다.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원 퍼팅을 생각하고 아마추어는 라인이 어렵다고 느껴지면 스리 퍼팅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소극적인 생각을 갖는다. 바로 이 점이 프로와 아마의 차이다.”
이회장의 ‘퍼팅관’이다.
그는 “골프치는 것이 직업이 아니고 운동이기 때문에 퍼팅할때만큼은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주말골퍼들은 드라이버샷 실수보다는 짧은 퍼팅을 놓쳤을 때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쉽게 무너져버린다.
이회장이 친구들과 라운딩할 때 있었던 화제 한 토막.
파4홀이었는데 투온을 시켰지만 ‘하와이 온(홀컵과 먼 거리를 지칭)’이 됐다. 이회장은 버디퍼팅을 시도했지만 많이 짧아 파로 막을 가능성이 희박해 마크를 해야 했지만 스스로 ‘OK’ 하면서 볼을 집고 그린을 벗어났다.
친구들은 이회장에게 “어떻게 그 거리가 OK냐”고 말했지만 이회장은 미소만 지었다. 친구들도 이회장이 스코어 욕심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닌 줄 잘 알기때문에 가벼운 농담조였다.
이회장은 “확신을 가지고 시도한 퍼팅이 실패했을 경우 실망감이 커 안정을 찾지 못한다. 다음 샷에서도 자칫 미스샷을 하게 되고 결국 그날의 라운딩을 망쳐 버린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나만의 OK거리를 갖게 됐다”고 했다.
골퍼라면 누구나 샷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퍼팅만 잘 했으면, OB만 나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머릿속에 남을 경우 일상적인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짜증을 부려 간혹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
이번 주말에는 라운드전 연습그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퍼팅연습을 해보자.
<오학열>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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