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트럼]테니스 선수 징크스 동서양이 따로 없어

  • 입력 1999년 4월 5일 20시 00분


미신 같지만 그저 따르고 싶은 징크스의 유혹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5일 끝난 패밀리서클컵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자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코트 안의 라인을 밟지 않는다. 그는 미국 CBSTV와의 회견에서 “내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행동은 아니다. 모니카 셀레스는 연습 때도 라인을 피해다닌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 전문 레내 스텁스(미국)는 아무리 줄이 길어도 기다렸다 코트 내 같은 샤워기 앞에 선다.앉는 의자도 바꾸는 법이 없다. 휴식 도중 심판과 같은 줄에 앉아야 마음이 편하다.

“무엇 하나라도 바뀌면 마음이 들떠 경기가 안 된다”는 게 그의 변. 그러나 테니스 선수인 만큼 무엇보다 라켓 줄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 줄이 너무 팽팽하거나 느슨해도 안 된다.

9일간의 패밀리서클컵대회 기간 중 라켓 3백개를 조율한 거너는 “선수마다 원하는 정도가 달라 나도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아만다 코에체(러시아)는 “워낙 많은 대회가 여러 곳에서 열려 선수들이 미신 같은 징크스에 빠진다”고 나름대로 풀이.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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