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끝난 패밀리서클컵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자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코트 안의 라인을 밟지 않는다. 그는 미국 CBSTV와의 회견에서 “내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행동은 아니다. 모니카 셀레스는 연습 때도 라인을 피해다닌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 전문 레내 스텁스(미국)는 아무리 줄이 길어도 기다렸다 코트 내 같은 샤워기 앞에 선다.앉는 의자도 바꾸는 법이 없다. 휴식 도중 심판과 같은 줄에 앉아야 마음이 편하다.
“무엇 하나라도 바뀌면 마음이 들떠 경기가 안 된다”는 게 그의 변. 그러나 테니스 선수인 만큼 무엇보다 라켓 줄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 줄이 너무 팽팽하거나 느슨해도 안 된다.
9일간의 패밀리서클컵대회 기간 중 라켓 3백개를 조율한 거너는 “선수마다 원하는 정도가 달라 나도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아만다 코에체(러시아)는 “워낙 많은 대회가 여러 곳에서 열려 선수들이 미신 같은 징크스에 빠진다”고 나름대로 풀이.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