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2차전.
박찬호는 역대 4월 성적이 97년 1승1패, 98년 2승에 그쳤지만 99시범경기에서 방어율 1위(0.78·2승1패)에 오른 상승세를 이어 이날 7이닝 동안 호투, 메이저리그 20승투수를 향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이날도 박찬호는 시즌초임에도 1백50㎞에 이르는 불같은 강속구로 삼진 7개를 잡고 4안타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4안타중 홈런 2개를 맞은 것이 화근이 돼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전날 개막전에서 라울 몬데시의 홈런 두방으로 연장 11회 8대6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다저스는 이날 2회 메이저리그 2년차인 신인 애드리안 벨트레의 2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박찬호는 지난해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지만 제구력 불안이 문제였다. 3회 스티브 핀리와 4회 매트 윌리엄스에게 던진 높은 공이 모두 1점홈런과 연결됐다.
결국 박찬호는 7회초까지 던진 투구수가 1백3개에 이르러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2대2 동점이던 7회말 타석때 대타 데이브 한센으로 교체됐다.
이틀 연속 연장전으로 간 승부는 10회 세필드의 극적인 끝내기 1점홈런으로 다저스가 3대2로 승리했다.
박찬호는 12일 오전 5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한정진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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