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세계청소년]한국, 『우루과이 후반에 잡는다』

  • 입력 1999년 4월 7일 20시 43분


“전반에 부지런히 뛰어다오.”

한국팀 조영증감독은 나희근(20·아주대)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9일 0시(한국시간) 벌어지는 99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대회 D조 2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그가 이동국(포항스틸러스)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장하기 때문.

조감독의 대 우루과이전 전략은 ‘후반 총력전’. 이날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열려 체력 부담이 6일 포르투갈전보다 더 할수 밖에 없어 전반에 힘을 아꼈다가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

나희근의 임무는 전반 막바지나 후반 초에 김은중(대전시티즌)에 배턴을 넘길 때까지 상대 수비의 체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

나희근이 빠른 발로 상대의 탄탄한 수비를 휘저은 뒤 체력을 비축한 김은중이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는 시나리오다.

조감독은 내심 나희근에게 ‘한방’까지 기대하고 있다.

나희근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또 호주 전지훈련에서의 여섯차례 평가전에서도 3골을 넣었다.

소속팀 아주대의 김태수 감독은 “순발력이 뛰어나 순간적으로 터져나오는 슛이 폭발적이다. 또 여유있는 드리블에 이은 센터링도 일품”이라고 평가한다.

나희근이 폭넓은 시야로 이동국에게 패스를 잘 찔러준다면 한국의 득점루트는 다양화된다.

한편 조감독은 후반에 더위에 약한 서기복을 우진석(이상 연세대)으로 교체, 미드필드부터 압박수비를 펼칠 계획도 갖고 있다.

전술적으로는 측면 센터링보다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최전방 공격수에게 한번에 연결되는 전진 패스를 주로 활용한다는 방침.

조감독은 “개인기가 좋은 체반톤 코레아 리궤라 등 우루과이 공격수들을 우리 수비수들이 어떻게 체력을 안배해가며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기자·에누구연합〉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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