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도시히데(26·시미즈 에스펄스).
현 일본대표인 그는 95년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에서 일본에 첫축구우승을 안겨준 주역이다.
당시 또래의 프로선수들은 96애틀랜타올림픽 예선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대학생은 한명도 대표선수에 뽑히지 못했다.
그가 대학에 들어간 것은 J리그 출범 전년인 92년. 당시 축구붐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또래의 선수를 보고 “애간장이 탔다”고 회고했다.
그는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 선수 선발에 탈락하면서 가슴앓이가 심했다. 이 때문에 훈련에 무리를 했고 급기야 왼쪽 무릎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계기로 스스로를 다시 돌아봤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려 했다”며 부상기간이 오히려 ‘보약’이 됐다고 말한다.
일본은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목표로 최고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선수들을 강하게 조련시켜 결국 결승에서 한국을 이기고 우승했다.
그는 “비록 일본이 이겼지만 한국은 강하고 빨랐다”고 4년전을 회상했다.
그는 “성장기에는 부진할 때도 있다”며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분석하되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후배들에게 충고한다.
아울러 그는 “대학때는 결과에 두려워하지 않고 국제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며 “이것이 대학축구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운동부 후지타 준 기자〉
◇ 사이토 프로필
시즈오카현 출신으로 수비수. 와세다대 졸업. 95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대회 주장을 맡아 우승 견인. 96년 시미즈 에스펄스에 입단했으며 J리그 신인왕에 등극. 그해 일본대표 선수로 뽑혔으며 프랑스월드컵에 출장. 1m82,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