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LA에 12일 비가 쏟아져 다저스 경기가 취소됐다.
LA다저스 홈경기가 취소되기는 88년 4월 21일 이후 11년 만의 일. 61년 세워진 다저스타디움은 38년 동안 3천번에 가까운 홈경기가 있었지만 이번까지 포함해 단 16차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하지만 이처럼 물과 관계없는 도시인 LA에 프로농구단의 이름들은 한결같이 ‘물’과 관련된다. LA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 둘 다 배 이름이다.
‘레이커스’는 북미 5대호에 띄우는 배. ‘클리퍼스’는 한술 더 떠 큰 돛을 단 범선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야구단 다저스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LA에 둥지를 튼 것처럼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도 다른 곳에서 창단한 뒤 LA에 정착했기 때문.
레이커스는 원래 ‘1만 호수의 고장’으로 불리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연고였다.
클리퍼스는 쾌속범선 건조도시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 있던 팀. 이들은 LA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종전 이름을 그대로 썼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