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다이냇. 이제 1승만 거두면 2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게 됐다.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8∼9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 현대 대 기아엔터프라이즈의 경기.
결국 승부는 체력에서 결정났다.
73대7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채 3쿼터를 끝낸 기아는 물에 젖은 솜처럼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이를 눈치챈 현대는 4쿼터들어 4분30초 동안 기아를 밀착수비로 꽁꽁 묶으며 무득점으로 막는 데 성공했다. 현대는 기아가 흐느적거리는 동안 조성원의 3점슛 2개와 맥도웰의 자유투로 87대73, 14점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는 맥도웰과 존스 ‘용병 콤비’와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등 토종 스타들이 탄탄한 조직력을 이루며 펄펄 날았고 노련미에 의존한 기아는 후반으로 갈수록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현대의 99대89 승리.
이로써 현대는 3승1패를 기록해 16일 오후 6시2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리하면 2년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됐다.
농구전문가들은 “당초 7차전까지 가는 승부가 예상됐으나 강동희 윌리포드 리드 등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이 급격히 떨어진 기아에 비해 주전 전원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현대가 5차전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승부의 전환점은 3쿼터 69대65로 기아가 4점을 리드하고 있던 상황.
현대의 실책으로 두번이나 공격 기회를 잡은 기아는 점수차를 벌리며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결국 현대는 추승균의 슛으로 2점을 보탰고 이어 맥도웰과 존스가 내리 득점해 71대73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현대는 존스(27득점 13리바운드) 맥도웰(19득점 18리바운드) 이상민(19득점 3어시스트) 조성원(16득점) 추승균(18득점)이 고른 활약을 보였고 기아는 리드가 31득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부산〓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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