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 말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종범은 시즌초 주니치가 3할대 팀타율을 자랑하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2할에 겨우 턱걸이하는데 그쳐 팬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는 또 외야수비에서도 2,3차례 어이없는 실책을 했다. 그가 아무리 야구천재라지만 불과 몇개월의 연습으로 최고수준의 프로무대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를 바란다면 과욕일 것이다.
야구에서 수비는 오랜 경험과 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아무리 이종범이라도 한 시즌 정도는 지나야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이종범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팀 사정상 외야로 자리를 옮기면서 마음 고생을 꽤 했을 게 분명하다. 더구나 최근엔 치통까지 앓았으니 타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가 부상만 없다면 3할타자와 도루왕으로 시즌을 마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타고난 천재일 뿐만 아니라 지독한 독종이기 때문이다.
이종범의 시즌초 부진은 수비 적응기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올시즌 그가 주니치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선봉장 역할을 다할 것을 굳게 믿는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