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여홍철 결혼「착지」올림픽 金 재도약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29분


‘뜀틀 황제’ 여홍철(28·대산광고)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체조 남자 뜀틀의 세계 1인자로 군림해 왔으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을 지니고 있는 그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일대 변신을 하는 것.

우선 지난 5년간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결혼으로 생활의 안정을 찾을 계획. 그는 24일 같은 체조선수 출신의 김윤지씨(26)와 결혼식을 올린다.

“체조는 결혼이 선수 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 종목인데다 신부가 체조 선수 출신이어서 안정된 상태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전력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필리핀 신혼여행 후 곧바로 10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 대비할 예정. 여홍철은 결혼과 함께 기술면에서도 한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여(Yeo)3’의 개발이 바로 그 것.

뒤로 두바퀴 도는 독특한 기술을 개발해 그의 성을 딴 ‘여1’이라는 체조 기술을 창안한 여홍철은 옆으로 두바퀴 반 비틀어 회전하는 ‘여2’를 개발해 아시아경기 2연패와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다. 이제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보다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3’이라는 새 기술 개발에 들어간 것.

새로 고안한 ‘여3’은 몸을 쭉 편 채 두바퀴 회전 후 다시 한바퀴 비틀어 내리는 동작과 몸을 완전히 굽힌 상태에서 두바퀴 돈 뒤 옆으로 한바퀴 비트는 동작 두가지. 여홍철은 이 중 하나를 완전 소화한다는 목표로 2월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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