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열/체력 달리면 성적 시원찮다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40분


‘싱글골퍼’도 라운딩 때마다 싱글스코어를 낼 수는 없다.

골프장 상태와 몸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있고 원인모를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도 있다.

때문에 99마스터스골프 정상에 오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18개월간 골프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병마에 시달렸지만 그는 슬럼프를 멋지게 탈출해 ‘스페인의 영웅’이 됐다.

필자는 지난해말 납회 뒤 두달만에 올시즌 첫 라운딩을 했다. 스코어는 81타로 괜찮은 편이었다. 다음 라운딩에서는 78타. ‘올해 출발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달초 91타를 쳤다. 너무 자신감 넘치는 샷을 구사하다가 OB 3개와 그린미스 5개, 3퍼팅 4개를 기록했다. 이후 잘쳐야 80타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실전 라운딩을 자제하며 연습장에서 자가진단을 하고 있다. 나쁜 샷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가장 좋았던 샷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또 레슨프로에게 자문을 구했다. 또 매일 30분 이상씩 퍼팅연습을 하고 있다.

주말골퍼의 샷이 갑작스럽게 망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체력단련을 소홀히 한 탓이라는 게 정설이다. 특히 하체가 든든하게 받쳐주지 못하면 제 아무리 멋진 스윙도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PGA는 정규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 트레일러로 끌고 다닐 수 있는 이동식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설치한다. 프로들은 대회기간 중에도 체력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베스트스코어를 기록했던 골프장을 다시 찾는 것도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오학열 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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