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1차 예선과 9월 최종예선 등 올림픽 예선에서 최근의 국제대회 부진을 말끔히 씻겠다는 것.
이동국은 지난해 프로에 데뷔, 1년여의 짧은 기간에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만큼 팬의 기대는 높았고 조그만 실수에도 가혹한 질책을 받아야했다.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준준결승전 패배에 이어 올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예선탈락 책임을 거의 혼자 지다시피 했다.
아시아경기대회후에는 괴로움에 눌려 정처없는 방황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세계청소년대회후 곧장 소속팀 훈련에 합류해 대한화재컵 프로축구에 출전한데 이어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로클럽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2002년 월드컵까지 불과 3년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만 없다”는 그는 “진정한 프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당히 일어서고 있는 것.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골결정력이 떨어지고 문전에서의 움직임이 유럽이나 남미 선수에 비해 둔하다. 한국축구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반성을 했다.
그는 최근 시련을 거듭하면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가 끝난뒤 경기 녹화 비디오를 보며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철저하게 분석한 것은 그의 또다른 면모.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이동국. 축구팬들이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것도 아직은 젊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임은 분명하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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