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상무에서 제대, 프로축구 무대에 복귀한 선수들이 끝 모르는 추락을 하고 있다.
차경복 천안 일화 감독(62). 그는 상무 출신 삼총사 이영진 박남렬 한정국만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다 못해 터질 것 같다.
이들은 팀이 95년 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3연패를 달성했을 당시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수비수 이영진과 미드필더 한정국이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어 출전조차 못하고 있다.
이영진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다음 경기에는 출장할 수 있게 됐으나 한정국은 정규리그때나 돼야 뛸 수 있는 상태.
박남렬 역시 올시즌 번번이 교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차감독은 “박남렬의 몸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았다”며 별도로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
박남렬은 28일 전남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으나 올시즌 돌풍처럼 불고 있는 공격축구에 아직 완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조광래 안양 LG 감독도 최용수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최용수는 올초 잉글랜드 진출이 무산된데다 2월28일 일본프로축구 시미즈 S펄스와의 경기에서 부상까지 입어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다.
다행히 컨디션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내달 1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경기력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나마 이름값을 하고 있는 선수는 안양 LG에서 부천 SK로 트레이드된 박철. 박철은 이임생 강철 등과 막강 수비라인을 구축, 팀을 99대한화재컵 A조 2위로 끌어올렸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