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성세대의 눈에는 ‘불량끼’로 보이는 특징을 지닌 스케이트보드 라이더들이 서울 로데오거리(강남구 신사동)로 진출, 스케이트보드대회를 통해 ‘자유분방함의 문화’를 펼치고 있다.
2일 스케이트보드 보급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드대회’(공식명칭 ‘G쇽 스케이트보드 잼투어’)가 이곳에서 열렸다.
참가자는 10여명. 중학생부터 20대 프로라이더까지 나이는 달랐지만 머리와 옷 등 스타일은 비슷했다. 목걸이와 귀고리 코고리 등 액세서리가 요란했고 배낭을 메고 한 손에는 보드를 들었으며 헤드폰을 낀 모습이었다.
DJ가 틀어대는 록음악이 쇼핑객으로 북적이던 일요일 오후의 로데오거리 곳곳에 울려 퍼졌다.
4인조 록그룹 ‘서울머더스’도 거리에서 연주하고 댄스그룹 ‘캣츠’는 스트리트댄싱을 펼쳤다. 선수들의 알리(Ollie·점프한 뒤 공중에서 펼치는 묘기)도 계속됐다.
이날 관객은 줄잡아 3천여명. 쇼핑객이 대부분이었고 골든벨연휴를 이용해 온 일본인여행자 등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한편 ‘왓츠업’빌딩의 주차장에서는 2인조 그래피티팀인 ‘반달과 반란’(Vandal & Revolt)이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 두 면의 블록 담에 그림을 그렸다.
이 행사를 주관한 스키스노보드전문지 ‘씽즈’(Things)의 안혜영 편집장(39)은 “스케이트보드는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라 스포츠에 개성있는 스타일(의상 헤어 음악)까지 갖춘 ‘문화’로 본다”면서 “냉소적이며 이기적으로 비칠 만큼 강한 개인주의 성향을 띠지만 그 근본은 ‘자유분방함’”이라고 말했다.
그런 자유로움은 ‘잼투어’라는 대회형식에도 녹아 있다. 번호대로 출전하는 기존방식과 달리 출전하고 싶을 때 나가는 형식.
잼투어는 22일∼9월25일(6개월) 매달 한차례씩 열린다(시작 오전 11시). △문의〓02―568―2797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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